24년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에이트 쇼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8명의 참가자가 갇힌 공간에서 층수에 따라 계급이 나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더 에이트 쇼는 계급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 시청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특히,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이 처한 모습과 오버랩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에이트 쇼와 닮은 현실
더 에이트 쇼의 스토리는 불편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노동착취, 폭력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 잔인할 수 있지만 시각효과로 수위조절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배달 플랫폼 갑질에 포커스 맞춰 배달 노동자가 더 에이트 쇼를 통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드립니다.
- 노동 착취
더 에이트 쇼에 참가하는 8명의 사람들은 각 층마다 수익구조가 다르며, 인간의 삶에 필수인 물과 음식조차 높은 층 사람이 내려주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낮은 층 참가자는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된 노동을 강요받습니다.
이는 배달 플랫폼 라이더들의 낮은 단가와 불안정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하는 현실과 흡사합니다.
고물가 지속되며 참치김밥 한 줄 5천원이 넘어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배달 라이더는 갑작스러운 기본 배달료 인하를 통보받으며 최저단가 2천원에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배달비는 10년 전으로 역행하며, 플랫폼 노동자는 생계를 위협받고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있습니다.
업장에서 조리를 기다리는 조리대기가 없다는 기준하에 라이더가 1시간 수행 가능한 배달은 약 3-4개입니다.
2천원 단가에 3개를 했을 때 간신히 참치김밥 한 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유지비(기름, 보험료, 정비비)를 떼고 나면 간신히 참치김밥 한 줄 사 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약자에 대한 폭력
드라마 초반에는 1층부터 8층 모두 물과 음식물은 모두 동일하게 먹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배송구를 통해 고층 사람들이 음식과 물을 내려보내주지 않으면서 저층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욕구조차 해결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러한 통제로, 고층 사람의 쾌락을 위해 자행되는 폭력에 저층 참가자는 저항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배달 플랫폼 갑질에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너희들이 굶어도 우리의 이익이 우선이다'라는 플랫폼 기업들의 마인드로 힘없는 라이더들은 지쳐 쓰러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라이더는 낮은 단가에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이는 신호위반을 부추기며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일부 '나만 살면 된다'는 부끄러운 노예 모습을 한 배달대행 라이더(번호판 가리기, 위협운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호위반에 걸리지 않으려 번호판을 훼손하고 시민들을 향해 횡단보도로 질주합니다.
이러한 '무법 딸배'들과 별개로 올해 4월에만 라이더 4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대부분 음주 차량에 의한 사고였지만, 늦은 시간까지 일할 수밖에 없어 새벽시간 사고가 많았습니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연간 산재승인 건수만 보더라도 현 상황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더 에이트 쇼에서 가장 낮은 수익을 벌어 들이는 1층은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며, 딸아이는 희귀병에 걸려 생사가 불투명합니다.
1층부터 8층에서 나오는 모든 배변봉투를 직접 자신의 작은 집(1층)에 넣어야 할 만큼 권력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점점 사람들은 이러한 약자에게 갑질을 해 나갑니다. 그 수위가 강해지고 극한으로 몰아갑니다.
이는 배달단가를 최소 생활이 불가한 수준까지 낮추며,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드는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장애인에 힘없는 1층은 끝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불타 사망하고 맙니다.
끝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면 힘없는 사회적 약자는 이러한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배달 플랫폼 이익은 최대
대한민국 배달 플랫폼 1위 기업은 23년 영업이익 7천억을 달성, 전쟁과 고금리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힘든 상황에서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이익의 근원은 바로 자영업자에게 가하는 높은 수수료, 배달 라이더 임금 삭감에서 비롯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잔인하게 수수료를 높이고, 임금을 삭감하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낮아진 단가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익을 보전하려면 라이더들은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신호위반을 해야 합니다.
이는 사고로 이어지며, 사회적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랫폼 규제 법안이 발의되지 않는다면 더 에이트 쇼처럼 사회에서 권력을 가지지 못한 라이더들은 사지로 내몰리게 됩니다.
참고로 영업이익 7천억은 작년 반도체 대표 기업 하이닉스가 영업손실 7조 7천억을 기록했기에, 현 대한민국 경제상황과 반대로 돌아갔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7천억 중 4천억이 독일 모기업 배당금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는 대한민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킨 사업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한 수익은 '자유시장경제'에서 당연한 보상입니다. 하지만, 적정한 선은 지켜야 합니다.
한국기업이라도 자국민을 착취하면 감사를 받고 시정조치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플랫폼에 대한 규제 법안이 해외 선진국과 달리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배달 플랫폼 1위 기업의 모회사는 유럽시장에서 플랫폼 규제가 생기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다, 현재 사업을 철수한 상태입니다.
즉, 유독 한국에서만 이익을 높이고 있을 뿐, 타 대륙에서는 적자와 벌금으로 사업철수를 면치 못하며, 이는 유럽, 미국 등과 달리 기업에만 우호적인 플랫폼 정책을 국가가 방관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플랫폼과 라이더의 상생
배민의 성장을 초기 작은 벤처 기업일 때부터 지켜봐 왔습니다.
과거 송파구 내 위치한 가게 운영하면서 3년 연속 특정 분야 카테고리 맛집랭킹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저 또한 배민앱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연간 수억이 넘는 광고비(슈퍼리스트)를 내고도 그 이상 수익을 거두었으니, 그만큼 배민은 퀄리티 높은 마케팅 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게 운영할 때 송파구 본사에서 50만원 넘는 단체 주문도 여러 번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음식점 양도 후 배달 라이더용품 사업 하면서 코로나 시즌 큰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배민의 라이더 친화적인 모습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은퇴 후 부업으로 배달하며 느끼는 배민의 모습은 예전과 너무 다릅니다.
상생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스타트업 기업의 창의성, 도전정신보다는 거대 공룡이 되어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배민의 스타트업 정신의 원동력인 초창기 직원들이 여전히 몇 분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이라도 라이더, 자영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현재 유일한 '희망의 씨앗'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귀엽고 창의적인 배민 폰트를 사랑하고 음식 주문도 배민으로만 합니다. 배민의 첫인상은 저에게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아직도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게 운영 당시, 5명 넘는 배달원을 직고용했고 그들은 현재 플랫폼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친구들은 경제적으로 힘들어합니다. 오히려 저에게 가게에서 일할 때가 좋았다고 푸념합니다.
이제 '배민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해 글 작성 해 봅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 대학교 교양 과목에서 한 번쯤 들어보거나, 역사를 조금만 공부해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혁명 : 봉건적 특권 계급과 투쟁해서 승리를 쟁취했으며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낸 최초의 사회 혁명이라 할 수 있다. - 위키백과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결국 최후에는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남아있는 초기 배민직원들이 다시금 스타트업 기업을 키워갈 당시 가졌던 마음을 한번 더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약자를 착취하는 플랫폼 기업의 관리자가 아닌, 창의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던 당신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그립습니다.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편하게 punk98@naver.com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본사와 가까운 방이동 올림픽아파트 거주 중이어서, 본사까지 5분 안으로 방문 가능합니다.
주요 경력 - 前 JNJ(존슨앤존슨)
前 POCKETOOO 엔터테인먼트 대표(해외사업체)
現 은퇴 후 작가(다양한 블로그 채널 운영 / 카카오 IT 분야 크리에이터 작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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